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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관 시술과정 끝에 임신 성공 후기(feat.준비시간 단축하는 방법)

벨라닷컴 2021. 12. 2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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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벨라닷컴의 벨라입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쓰려고 하니 많이 망설여지기도 하는데요.

그래도 이 글을 보고 저와 같은 상황에 계신 한분이라도 용기가 생기시고 힘이 되신다면 큰 기쁨이 될 것 같아 글을 씁니다.

 

1년 동안 피임 없이 임신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난임부부로 분류가 됩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난임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고요.

 

병원을 3군데를 돌아다니며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그 지난한 과정 속에서 이런걸 일찍 알았더라면 이렇게 시간낭비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첫 번째,

유명세에 속아서 병원을 선택하지 마세요.

 

제가 첫 번째 병원을 선택한 이유는 유명한 유튜브를 보고 그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유튜브를 보고 믿음이 생겨서 그 병원을 선택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시간낭비였습니다. 유명 유튜브나 TV 속에 나오는 병원을 찾아가기보다는 주위 지인들 중에 시험관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후기를 듣고 결정하는 게 더 나은 선택입니다.

 

저는 지인들에게 '난임+시험관 시술'을 하겠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꺼려져서... (난임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주위에서 불쌍하게 쳐다보는 그 기분 때문에 오히려 더 오픈을 하지 못하게 됩니다...)

말을 못 하고 유튜브를 찾아봤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지인에게 물어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시험관 시술 과정 끝에 성공했습니다.

 

두 번째,

인공 수정하지 마시고 바로 시험관 하세요.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거의 대부분 먼저 인공수정을 권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당연히 인공수정을 하고 실패하면 시험관을 해야 하는 줄 알고 인공수정부터 시작했어요.

인공수정을 한번 하고 나서 실패를 겪었고 그다음에 또 인공수정을 다시 해보자는 의사 선생님 말씀을 듣고 시험관을 바로 하면 안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인공수정 2번 정도 더 하고 시험관을 하는 게 어떻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하지만 인공수정도 역시 과정이 힘듭니다. 그런데 시험관보다 성공확률은 3배가 낮고요...

 

그래서 저는 바로 "시험관으로 하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더니, 그럼 다시 인공수정은 못하는데 괜찮냐고 하시더라고요.

(이렇게 말을 하니까 자꾸 인공수정을 더 해야 하는 건가? 하는 불안한 맘이 들었지만...)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바로 시험관을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선택은 옳았던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병원은 아무래도 환자를 오래 붙잡아 둘수록 수익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인공수정을 먼저 권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임신을 준비하는 당사자 입장에서는 인공수정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 실패했을 때의 좌절감 등 오히려 더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시험관 시술 과정 역시 정말 녹록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확률을 높여서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인공수정 3번까지 하고 실패한다면, 시험관을 해야 하는 그런 과정은 없다는 거 알아두세요! 개인 선택입니다!)

 

세 번째,

남편에게 시술을 권한다면 다른 병원도 꼭 방문해보고 결정하세요.

 

제가 제일 후회되는 것 중에 하나가 이거예요.

첫 번째 유튜브에서 나온 그 유명 병원에서 남편 검사를 해보더니 시술이 필요하다며 연계 병원으로 안내해줬어요.

그때 당시에는 절박하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빨리 임신에 성공하고픈 마음에 그 병원 진단만 믿고 연계된 남성 비뇨기과에 가서 남편이 시술을 했습니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 일부러 휴가도 내게 하고 시술을 받게 했는데...

 

임신에 성공한 지금 병원에서 그 진료기록을 보더니..

굳이 할 필요 없는 시술을 왜 했냐고 반문하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어이가 없었죠...

시술비용도 꽤 비쌌고.. 회복하는데도 시일이 꽤 걸렸기 때문에 ㅠㅠ 정말이지 남편에게 미안했습니다..

 

만약 어느 병원에서 시술을 권한다면

꼭 다른 병원도 가보시고 난 후에 결정하세요...

 

네 번째,

간호사 분들이 친절한 병원을 고르세요.

 

난임 병원을 다니다 보면 의사 선생님보다는 간호사분들을 계속 마주할 기회가 많아요. 병원에 가는 횟수도 많고 주사 맞는 방법이나 약 복용하는 방법 등등 의외로 물어볼 것도 많고요. 그런데 간호사 분들이 정말 불친절했던 병원이 있었는데 갈 때마다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안 그래도 좋은 일로 병원을 가는 것도 아닌데 접수대부터 진료실 안내까지 무슨 공장에서 물건 대하듯이 대하는 태도의 병원은 심신안정에도 좋지 않아요.

 

가뜩이나 시험관 시술 과정은 마음이 편안한 게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이 부분도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다섯 번째,

마지막 다섯 번째는 본인의 성향과 맞는 의사 선생님을 고르세요.

 

난임 과정, 시험관 시술까지 들어가는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생각보다 힘든 과정이었어요.

그럴 때마다 결국 힘이 되는 건 남편도 아니고 부모님도 아니고 의사 선생님이시더라고요.

 

시술할 때나 시술이 끝났을 때 결국 그 시술 방에 같이 있는 건 의료진들이잖아요.

제가 선택했던 선생님은 비록 진료 때는 잔소리가 아주 많으셨지만, 시술에 들어가면 한없이 따뜻한 분이셨어요.

 

정말 떨리고 긴장되는 순간에는 

간호사 분들께 손도 잡아주라고 하시고 시술이 끝나면 너무 잘됐다고 용기도 주시고..

이런 부분들이 정말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되었어요..

 

사소한 말 한마디가 시험관 시술 과정에는 정말 큰 도움이 되거든요...

 

 

저는 그래도 운 좋게 인공수정 1번의 실패, 시험관 1번 실패 끝에 2번째로 성공해서 이제 곧 출산을 앞두고 있어요~

주위에 시험관 시술 없이도 자연임신이 잘 되는 친구들을 보면서 왜 나는 안될까... 좌절하고 슬펐었는데..

 

이제 내년이면 예쁜 아가를 만나게 됩니다.

 

혹시 저와 같은 상황으로 힘드신 분들이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힘이 되셨으면 좋겠어요:)

 

남들과 똑같지 않다고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마시고, 

나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는 걸 꼭 기억하시고!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입니다!!